늪나방은 지표 늪의 도사린 공포——습지의 으뜸 포식자다.
늪나방이 인간형인 것은 가장 헐거운 뜻에서일 뿐이다. 팔, 다리, 그리고 머리라 부를 만한 무언가, 그 밖에 사람다운 것은 거의 없다. 그 살갗은 물풀의 초록빛이며, 거기서 풀과 버섯이 거리낌 없이 돋고, 그 팔은 나머지와 어울리지 않을 만큼 거대하고 길다. 움직이지 않는 늪나방은 늪의 둔덕에 지나지 않는다——그리고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 데 매우, 매우 능하여, 며칠이고 완벽히 꿈쩍 않을 수 있다. 그것은 참을성으로 사냥하여, 한 뼘 또 한 뼘 먹이에 다가가다가, 마침내 긴 팔이 움켜쥐고 옥죄고 삼키려 튀어나온다. 가까이서 그 움켜쥠은 치명적이다.
그것은 달릴 수 없다. 늪나방에게는 달아나는 먹이를 따라잡을 빠르기의 폭발이 없으며, 그 사냥의 전부는 눈치채이지 않고 다가감에 의지한다. 움직임을 멈추지 말고, 빽빽한 갈대밭에서 멀리 떨어지고, 결코 어느 하나도 팔 길이 안으로 오게 두지 말라, 그러면 위험은 적으리라. 습지의 젖고 뒤엉킨 가림에서 멀어지면 그 위장은 값이 훨씬 적다.
늪나방은 아득히 오래된 것으로 믿어진다——고림족만큼 늙었으며, 옛 세계보다 온전히 앞선 시대의 것——그리고 그 뒤로 모든 시대를, 사냥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남았다. 눈에 띄지 않음으로써. 그 어림으로 빚어진 머리 뒤에서 무언가가 생각하는지, 아무도 모른다. 그 어느 것도 누구와도 뜻을 통한 적이 없고, 그 안에서 무엇이 꿈틀거리든, 도시가 일어서기 전의 옛적부터 제 속내를 제 안에 간직해 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