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도 -64
동굴——지표 아래로 굽이치는 옛 광산 갱도와 천연의 굴——은 파낸 굴과 무너진 통로로 이루어진, 부서지고 빛 없는 지하 세계이니, 지어진 성역과는 사뭇 다르다. 그것은 온전히 언데드의 것이며, 좋은 까닭 없이 내려가는 나그네가 다시 올라오는 일은 드물다. 그럼에도, 온갖 위험에도 불구하고, 깊은 어둠은 참된 보물을 감춘다——그 가운데에는 건축가의 서판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장치도 있다——내려가 그것을 취하려는 자를 위하여.
굴은 비틀거리는 봉쇄자와, 더욱 수많은, 음울한 뜻으로 어둠을 지키는 뼈의 망자로 우글거린다. 그들 모두 위에 군림하는 것이 뼈의 여왕, 왕관을 쓰고 망토를 두른 망자이니, 그 어떤 침입자도 제 영지에서 살아 떠나게 두지 않는다. (봉쇄자, 망자, 뼈의 여왕에 대해서는 망자를 보라.)